사실 특수부대라고 하면 '강한 육체적, 정신적 능력을 가진 개인이 중요한 곳'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훈련과정을 잘 보니 교관이 초점으로 하는 것은 개인의 능력만이 아니었다. 동료애와 인성이 부족하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탈락시켰다.
교관은 체력과 의지력이 부족한 훈련생보다 자기만 살고자 하고, 자기만 편하려는, 동료에 관심이 없는 훈련생을 더 싫어했다. 이 대위는 훈련 중 “어디가! 네 팀 버려?” “동기 죽일 거야?” “너 인성 문제 있어!” “너는 개인주의자야!”라고 소리친다.
이 대위는 한 인터뷰에서 특수부대를 지원하려는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내가 강한 남자라는 것을 증명하려는 사람은 지원하지 말라. 나라를 지키고 싶다, 엘리트팀에 들어가고 싶다는 사람만 지원해라." 목적과 팀이 개인의 역량이나 체력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전설적 코치인 빌 캠벨도 "리더십은 스스로를 위해서가 아니라 팀을 위해 발휘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리더들이 중요시할 것은 'Team first'임을 강조했다.
15년간 코비 브라이언트, 스테판 커리 등 NBA 슈퍼스타들을 코칭한 성과 코치인 앨런 스테인 주니어는 이들에게 "팀에서 최고가 아니라 팀을 위해 최고가 되려고 하라"고 코칭했다고 한다.
물론 이 말은 비윤리적인 목표를 가진 조직에 무조건 충성하라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팀은 각 개인의 유능함이나 강인함을 자랑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팀은 개개인의 합보다 더 커야 한다.
사실 여러 리더와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회사에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은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한다. 대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은 동료에 대한 공감, 배려와 협력 없이 혼자만 잘나고 혼자만 살려고 하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리더들은 때로 개인의 능력만을 보고 혹해서 뽑지만 이후 이러한 구성원은 팀 자체를 와해시킬 수 있음을 발견한다.
많은 리더가 ‘천재 신화’에 사로잡혀 있다. 뛰어난 인물이 혼자서 일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불확실하고 변동성이 강해지고 복잡하고 모호한 시대일수록 필요한 것은 개개인의 능력이나 경쟁이 아니라 개방과 상호 협력이라는 사실을 많은 연구 결과가 증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리더들은 업무수행능력도 중요하지만, 타인과 협력을 잘하는 사람을 채용할 필요가 있으며, 구성원들이 타인과 협력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너 인성 문제 있어!” “어디가! 네 팀 버려?”라는 이 대위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울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