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은 왠지 촌스럽고 서민적인 빵이다. 바게트나 생크림케이크와는 다른 느낌이다. 그래서 ‘크림빵 아빠’는 ‘가난한 가장의 책임감’을 상징할 수 있었다. IMF 한파가 몰아치던 1998년 ‘분유값 아빠’도 그랬다. 하지만 세상에는 ‘크림빵’ ‘분유값’으로 이름만 붙여지지 않았을 뿐 수많은 가난한 가장들이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본질은 매 한가지이다. /그래픽=박의정 디자이너, 사진=Flickr, Lets 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