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김형석은 왜 "슬럼프와 불안이 나의 힘"이라고 얘기할까요? 김광석의 '사랑이라는 이유로' 이후 1500곡을 쓰는 동안 1500번 슬럼프였다는 김형석이 말하는 '영감'은 어디서 오는가!


"매순간 슬럼프이죠. 1400~1500곡 썼는데 1400~1500번 슬럼프에요. 술술술 써지는 경우는 진짜 없죠. 어떤 모티브가 떠오르면 계산하고, 놔뒀다가 다시 고치고 하면서 완성해 가는 거거든요. 그런 시간들을 견뎌내야 되는 거죠. 결국 피아노 앞에 앉아서 뭘 쓰는 것, 나 스스로 벼랑 끝에 세우는 겁니다."


"영감은 기다리는 게 아니라 피아노 앞에 앉아서 치다보면 떠오르는 겁니다. 영화처럼 딴짓하다가 영감이 딱 떠오른다? 다 거짓말이에요. 영감은 환경을 만들어 놓고 몰입하는 겁니다. 그러면 고양이처럼 찾아오는 게 영감이에요. 고양이는 오라고 하면 안오고, 딴 데 보고 있으면 툭 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