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최고의 리더십은 ‘do nothing’이다”라는 리더십 분야 한 구루의 인터뷰를 읽었다. 물론 배울 것이 많은 인터뷰였다. 또한, 구성원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리더가 이상적인 리더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환경에 다 맞는 리더십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리더십'처럼 혼란스러운 단어가 없다. 소위 리더십 대가들은 리더들에게 '절대적'이고 '만능‘인 리더상을 요구한다. 그분들의 말을 종합하면 리더는 대충 이러해야 한다.

"리더는 테레사 수녀처럼 사랑이 가득하지만 때로 잭 웰치처럼 냉혹해야 하고, 앤디 그로브나 스티브 잡스처럼 지독하게 디테일을 파고들어야 하지만 짐 굿나잇처럼 위임하고 관대해야 한다. 케네디처럼 비전이 가득해야 하지만, 제프 베이조스처럼 악착같은 실행력이 있어야 한다. 더욱이 리처드 브랜슨처럼 모험에 가득 차고 재미있어야 한다."

게다가 동일한 사람에 대해서도 어떤 전문가는 비전의 리더십으로, 어떤 전문가는 디테일의 리더십으로, 또 어떤 전문가는 소통의 리더십으로 제각각 부각하면서 자기주장의 틀에 맞춘다. 심지어 앞서 말한 인터뷰에서는 스티브 잡스를 ’do nothing‘ 리더십의 틀에 맞춘다. 흥미롭게도 이와 반대의 리더십을 주장하는 구루도 스티브 잡스를 사례로 말하는데 말이다.

또한, 한때 엄청나게 칭송했던 리더들도 성과가 나빠지면 그 리더십때문에 망했다고 비판한다. 그러다가 다시 좋아지면 다시 칭송한다. 성과가 좋으면 그 리더십은 그 유형이 어떠하든 칭송받고, 나쁘면 그 리더십은 그 유형이 어떠하든 비난받는다.


 
어떤 리더도 모든 것에 만능인 절대적 리더십을 가질 수는 없다. 다들 자신의 개성이 있고 그러면서 자신의 리더십이 키워지는 것이다. 절대적으로 어떤 리더십이 더 낫다고 평가하기 쉽지 않다. 이는 마치 축구선수, 야구선수, 배구선수들을 불러 장대높이뛰기로 순위를 매기는 것과 같다.

물론 훌륭한 리더가 그렇지 않은 리더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차이와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공통적 특성을 잘못 뽑아내면 그저 이상적인 리더를 만들어 낼 위험이 있다.

예를 들어 ’do nothing’은 역량 있는 직원들이 있을 때 가능하다. 어떤 환경에서는 ‘do something’이, 지금 창업한 상황에서는 ‘do everything’이 더 적합할 수 있다. 절대적이고 만능의 리더십보다는 '상황'에 따라 더 적합한 리더십이 있다. 테레사 수녀가 적합한 환경과 잭 웰치가 적합한 환경은 다를 것이다.

훌륭한 리더라면 상황에 따라 적합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리더이겠지만 이것이 쉽지 않다면 자신의 스타일을 탐구해서 자신이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찾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그러므로 리더십 글들을 읽을 때마다 리더들은 자신을 성찰하고 배울 필요는 있지만 자책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자신의 강점을 살리되 부족한 것은 보완하고, 자신의 리더십이 가장 적합한 조직의 유형과 단계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