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정의 리더십 코칭]② 리더는 질문하는 사람이다.

리더의 질문은 황금 금맥을 캐는 곡괭이다

페이스북 등을 통해 경영과 리더십, 테크놀로지에 대한 따뜻한 통찰을 전해주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신수정 KT 부사장의 칼럼이 매주 목요일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간혹 후배 임원들을 만나면 이런 질문을 한다. “구성원들에게 언제든 와서 이야기하라고 해도 와서 이야기를 안 해요. 무슨 비결이 없을까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나는 반문한다. “당신은 사장님이 아무 때나 와서 이야기하라고 말씀하시면 실제 그렇게 하나요?” 당연히 ‘아니오’다.

마찬가지다. 리더가 굳이 직원들에게 언제든지 와서 이야기하라고 말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그래봤자 직원들은 잘 오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오는 것은 경조사를 전하거나 이직 의사를 밝힐 때 정도일 뿐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기 원할 때 리더가 할 일은 간단하다. 묻는 것이다. 그냥 물어보면 된다. 물어보면 구성원은 답을 할 것이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답하겠지만 자꾸 물어보면 더 깊은 것을 말할 것이다.

리더의 질문은 황금 금맥을 캐는 곡괭이와 같다. 어떻게 질문하는가에 따라 황금을 캘 수도 있고 표면의 흙만 건드리다 끝날 수도 있다.


예전에, 나는 어떤 사업을 지원하는 IT시스템을 만드는 직원들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그 사업의 한계는 무엇이고 그 사업은 어떻게 발전하면 좋을까요?”

그러자 그들은 어리둥절한 듯했다. ‘왜 우리한테 이런 질문을 하지?’ 하는 표정이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IT직원들은 해당 사업을 지원하는 IT시스템을 기한 내 성공적으로 개발하여 오픈할 뿐이다. 그 사업 자체를 고민하는 것은 사업부서의 역할이지 그들의 역할은 아니다.

그래서 그들이 평소 리더들에게 받는 질문은 대개 ‘시스템 개발이 언제 완료되나요?’ ‘구축 비용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정도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현상이 발견되었다. 그들은 처음에는 머뭇거리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질문들에 대해 매우 통찰력 있는 답변을 쏟아 내기 시작했다. 사업에 대한 평가 또한 냉정했다. 경쟁자들의 경쟁력과 약점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답변을 하는데 활력이 넘쳤고 진지했다. 매우 즐거워했다.

그들이 그동안 그런 통찰력 있는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답은 단순하다. 어느 리더도 묻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답하지 않았을 뿐이다. 누군가 질문하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의견을 펼칠 필요도, 그 생각을 더 깊이 할 필요도 없었을 뿐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그러므로 리더들의 질문은 중요하다. 질문을 잘하면 구성원들의 머릿속에 있는 황금을 캘 수 있다. 때로 구성원들은 자신들이 황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때도 있다. 이 경우 리더들은 질문을 통해 그들이 황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해줄 수 있다. 그들의 사고의 폭과 깊이를 넓혀줄 수 있다.

구체적이고 건강한 질문을 통해 구성원들의 생각을 자극하고 그들의 아이디어를 끄집어 내어줄 수 있다면 리더와 구성원들 모두 도움받을 뿐 아니라 조직 또한 더 건강해지고 더 성장할 것이다.

그러므로 리더들이여. 왜 내게 오지 않는가? 왜 내게 말하지 않는가? 라고 고민하지 말고 가서 질문하라. 단 문초는 하지 말고 그들의 생각을 자극하고 확장해줄 수 있는 질문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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