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을 높이려면 명상만한 것이 없다? 그게 그렇지 않다고 한다. 최근 펜실베이니아대 심리학과 스콧 배리 카우프만 교수는 저서 <창의성의 수수께끼 : 창조적 생각의 미스터리를 풀다‘(Wired to Create)>에서 고독과 이완, 공상, 방황, 트라우마와 같은 것들이 오히려 창의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가 책에서 소개하는 창조성에 관한 7가지 비밀을 소개한다.

1. 사람들은 샤워를 하며 창조적인 통찰을 얻는다.

뜨거운 물 아래 알몸으로 서서 생각을 흐르게 하면 창의성이 발현된다는 것이다. 영화감독 우디 앨런은 뜨거운 물에 오랫동안 샤워하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었다. 카우프만 교수가 4천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72%가 샤워를 하며 새로운 통찰을 얻었다고 한다.

카우프만 교수는 이를 “아침 샤워의 격리 효과는 훌륭한 아이디어 인큐베이터”라고 설명한다. 불안을 없앤 상태의 정신적인 이완(relaxation)이 창의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샤워를 할 때의 고독하고, 편안하며, 선입견이 없는 환경이 생각의 흐름을 자유롭게 하면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2. 내향적인 사람이 뭔가 발견한다. 고독은 창조성이 번창하는 곳

카우프만 교수는 생산성은 그룹에 속해 있을 때 증가하지만 창조성은 혼자 일하고 생각할 때 진작이 된다고 한다. 혼자 있으면 신경과학자들이 ‘구조적 내적 간섭(constructive internal reflection)’이라 부르는 정신적인 상태에 놓이게 되는데, 외부 세계와 닫혀 있을수록 우리 뇌는 생각의 연결성이 높아지고 기억을 결정화하며 정보를 잘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

3.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 창조적이게 된다.

기꺼이 새로운 곳을 탐험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성향이 창조성과 관계가 있다. 새로운 시도나 탐험은 도파민 분비로 이어지는데, 도파민은 동기를 부여하고, 생각의 유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4. 직관을 믿어야 한다.

직감이나 직관과 같은 무의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큰 역할을 하는데 미국 심리학회는 “무의식의 처리과정이 의식적인 사고시스템보다 더 빠르고 구조적으로도 정교하다”고 밝힌 바 있다. 옥수수 유전자를 연구해 노벨상을 수상한 리처드 파인먼은 “문제를 풀지 않고 느꼈다. 나 자신이 옥수수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5. 트라우마는 숨겨진, 창조의 가능성이다.

존 레논, 폴 메카트니, 트루먼 카포트, 로빈 윌리암스, 제리 가르시아 등 현대사에서 창조적이라고 손꼽히는 예술가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커다란 상실이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자주 경험했고 이것이 이들의 예술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외상 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이라고 부른다. 커다란 상실을 마주하고 나면 우리 뇌는 새로운 창조적 배출의 재건(rebuilding) 과정을 밟게 되기 때문이다.


6. 공상은 놀라울 만큼 뇌에 이롭다.

예를 들면 회의나 업무 중에 엉뚱한 생각하는 것이 생산성에는 나쁘지만 창조성에는 좋을 수 있다. 실제 머릿속으로는 다양한 생각들이 떠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떠도는 생각(wandering mind)’은 상상력과 창의성에 매우 중요한데 ‘정신적 인큐베이션 상태’를 제공해 창의성, 장기계획, 자기인식력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7. 최고의 아이디어들은 조롱을 당했다.

최고의 아이디어가 인정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헝가리 의사 제멜바이스가 ‘병균이 의사의 손으로 퍼질 수 있다’고 주장했을 때 그는 미친 사람으로 몰리기도 했다. 이는 사람들은 이미 유명한 의견이나 관점에 순응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이런 성향은 특히 학교 교육의 기계적인 학습을 통해 형성되는데 교사들은 덜 창의적인 아이들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물론 이런 성향은 창의력을 가로막는다.